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오컬트 액션 명작 '콘스탄틴(Constantine)'
천국과 지옥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 속, 지옥행이 예정된 퇴마사 존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 분)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 DC 코믹스[DC 블랙 라벨/DC 버티고] 계열의 영화이다.
'독보적 세계관과 압도적인 캐릭터 매력'으로 2005년 개봉 당시보다 시간이 흐르면서 엄청난 보고 또 보는 매니아층이 형성된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 중 최고라 생각한다!!!
존 콘스탄틴(John Constantine) =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
최근 20여년만에 제작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진심으로 제작이 되길 빌며
2005년작 콘스탄틴(Constantine)을 중요 키워드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지독하게 매력적인 안티히어로, 존 콘스탄틴
영화 '콘스탄틴'의 핵심은 단연 주인공 '존 콘스탄틴' 그 자체에 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정의롭고 고결한 구원자와는 거리가 매우 멀다.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골초에, 세상만사에 냉소적이며, 악마를 퇴치하는 행위조차 자신의 영혼을 구원받기 위한 '거래'나 '흥정'으로 생각하는 지독한 이기주의자이다. (하지만 너무 매력적이다!)
그의 과거는 불행으로 점철되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인간 세상에 숨어있는 악마와 천사를 구분하는 능력을 가졌던 그는, 그 저주받은 능력에 괴로워하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가톨릭 교리상 자살은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기에, 그의 영혼은 지옥행이 확정된 상태이다.
그가 필사적으로 악마들을 지옥으로 돌려보내는 이유는 인류애나 사명감 때문이 아니라, 어떻게든 신의 눈에 들어 지옥행을 면하고 천국행 티켓을 '구매'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에 가깝다.
이러한 설정은 존 콘스탄틴이라는 캐릭터에 깊이와 입체감을 부여한다.
그는 선을 행하지만 그 동기는 지극히 세속적이고, 악을 증오하지만 그 자신 또한 어둠과 닮아있다.
검은 수트와 넥타이, 낡은 라이터로 연신 담배에 불을 붙이는 그의 모습은 고독과 피로, 그리고 체념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한다.
키아누 리브스는 특유의 무표정하고 건조한 연기 톤으로, 삶의 무게에 짓눌리면서도 결코 부러지지 않는 존 콘스탄틴의 강인함과 내면의 고통을 탁월하게 그려내었다.
관객들은 그의 이기적인 행동을 보면서도, 그가 짊어진 운명의 무게를 이해하기에 그를 미워할 수 없으며, 오히려 그의 여정을 끝까지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선과 악의 게임판, '균형'이라는 세계관
'콘스탄틴'이 다른 오컬트 영화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지점은 바로 '균형(The Balance)'이라는 독창적인 세계관이다.
이 세계에서 천국과 지옥, 즉 신과 루시퍼는 인간 세상을 두고 일종의 '내기'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은 인간 세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으며, 오직 인간의 자유의지에 기반한 선택에만 관여할 수 있다.
이러한 규칙 아래, 천사와 악마는 직접 강림하는 대신 '혼혈(Half-breed)'이라는 대리인들을 내세워 인간들을 유혹하거나 설득한다.
존 콘스탄틴의 역할은 바로 이 '균형'을 깨뜨리려는 악마 측의 반칙 행위를 적발하고, 그들을 본래 있어야 할 곳, 즉 지옥으로 '추방'하는 일종의 '경계의 수호자'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선과 악의 대립을 단순한 권선징악 구도에서 벗어나, 정해진 규칙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체스 게임처럼 묘사한다.
신성모독적인 행위처럼 보일 수 있는 이 대담한 설정은 오히려 영화의 서사에 긴장감과 설득력을 더한다.
왜 강력한 천사들이 인간을 직접 돕지 않는지, 왜 악마들이 세상을 단숨에 정복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제시함으로써 관객들이 영화의 세계에 깊이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모든 것이 인간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메시지는 영화의 주제 의식을 한층 더 묵직하게 만든다.
오컬트와 누아르의 만남, 독보적인 미장센
'콘스탄틴'의 장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기본적으로는 오컬트 액션 스릴러이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필름 누아르의 색채가 매우 짙게 배어있다.
비 내리는 어두운 도시, 미스터리한 의뢰를 들고 찾아오는 여인(안젤라 도슨), 냉소적이고 고독한 탐정 역할을 하는 주인공(존 콘스탄틴) 등은 누아르 장르의 클리셰를 충실히 따른다.
여기에 오컬트적인 요소가 결합되면서 '콘스탄틴'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이 완성된다.
고양이의 눈을 통해 지옥을 엿보는 장면, 물이 담긴 대야를 통해 지옥으로 직접 들어가는 장면 등은 기괴하면서도 매혹적이다.
특히, 영화에서 묘사되는 '지옥'의 비주얼은 가히 압권이다.
핵폭발 이후의 폐허처럼 모든 것이 불타고 무너져 내리는 도시의 풍경, 그 속을 배회하는 영혼 없는 악마들의 모습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 처절한 절망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영화는 상징적인 색채와 소품을 통하여 캐릭터와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한다.
천사 가브리엘(틸다 스윈튼 분)이 등장하는 장면은 순백과 황금빛으로 가득하지만 오히려 비인간적인 위압감을 주며, 루시퍼(피터 스토메어 분)는 새하얀 수트를 입고 등장하여 악의 순수성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성수(Holy Water)', '용의 숨결(Dragon's Breath)'과 같은 독특한 퇴마 도구들은 영화의 판타지적 재미를 더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미장센은 20여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으며, 오히려 다른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콘스탄틴'만의 아우라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성스러운 상징들의 대담한 재해석
'콘스탄틴'은 성경과 종교적 상징들을 차용하되,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과감하게 비틀고 재해석한다.
영화의 핵심 갈등은 루시퍼의 아들 '마몬'이 세상에 강림하려는 계획을 막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운명의 창'과 같은 성물이 중요한 장치로 활용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캐릭터에 대한 재해석이다.
신의 총애를 받는 대천사 '가브리엘'은 인류가 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믿으며, 차라리 인류에게 고통을 주어 그 가치를 증명하게 하려는 위험한 사상을 가진 존재로 그려진다.
반면, 모든 악의 근원인 '루시퍼'는 자신의 아들 마몬이 규칙을 어기고 세상을 차지하려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며, 오히려 콘스탄틴과의 '계약'을 존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선과 악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이들의 모습은 '무엇이 진정한 선이고 악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러한 대담한 재해석은 기존의 종교적 세계관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잘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흥미로운 판타지 설정으로 다가간다.
성스럽고 절대적인 존재들을 인간적인 욕망과 질투를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영화는 선과 악의 대결을 더욱 예측 불가능하고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지금 '콘스탄틴'을 봐야 하는 이유
최근 '콘스탄틴 2'의 제작이 이야기되면서, 20여년 전의 이 걸작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걸까?"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지금이 바로 '콘스탄틴'의 세계에 입문할 최적의 기회이다.
첫째, 역사상 가장 '힙한' 히어로를 만날 수 있다.
선함과 희생정신으로 무장한 영웅들이 조금 식상하게 느껴진다면, 자신의 구원을 위해 악마와 싸우고, 마지막 순간에는 세상에서 가장 통쾌한 '빅엿'을 날리는 존 콘스탄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키아누 리브스의 리즈 시절 외모는 그저 거들 뿐, 그의 퇴폐적이고 시크한 매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로잡을 힘이 있다.
둘째, 당신의 지적 허영심을 채워줄 독창적인 세계관을 경험하게 된다.
'콘스탄틴'은 그저 때려 부수는 액션 영화가 아니다.
천국과 지옥의 '균형'이라는 규칙, 인간의 '자유 의지'에 대한 고찰 등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곱씹어볼 만한 깊이를 제공한다.
셋째, 눈이 즐거운 시각적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CG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지금 보아도 '콘스탄틴'의 비주얼은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특히, 지옥을 묘사한 장면의 독창성과 충격은 이후 어떤 영화도 감히 따라 하지 못했을 정도다.
단순한 특수효과를 넘어, 예술적 경지에 오른 미장센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려보길...
맺음말
'콘스탄틴'은 단순한 오컬트 액션 영화를 넘어, 독보적인 캐릭터와 세계관, 그리고 스타일을 구축한 하나의 '마스터피스'이다.
선과 악, 구원과 파멸, 운명과 선택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매력적인 안티히어로의 여정 속에 완벽하게 녹여내었다.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이 걸작의 가치는, 속편 제작 소식과 함께 다시 한번 증명되고 있다.
곧 우리 곁으로 돌아올 존 콘스탄틴(John Constantine)을 맞이하기 전, 그의 전설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아마 당신도 어느새 라이터 소리를 들으며 중얼거리게 될 것이다.
"This is Constantine. John Constantine, asshole."
<관련 정보>
종류 : 미국 영화 / DC 코믹스[DC 블랙 라벨/DC 버티고]
장르 : 액션, 스릴러, 드라마, 판타지
개봉 : 2005년
감독 : 프랜시스 로렌스
출연 : 키아누 리브스, 레이첼 바이스, 틸다 스윈턴, 샤이아 라보프
- 나무위키 : https://namu.wiki/w/콘스탄틴(영화)
- 위키피디아 : https://ko.wikipedia.org/wiki/콘스탄틴_(영화)
<영상 볼 수 있는 곳>
- 쿠팡 플레이 : https://www.coupangplay.com/content/0da68856-f611-4e1e-89bc-bb4e47d5ae43
- 웨이브 : https://www.wavve.com/player/movie?movieid=MV_CD01_WR0000011164
- 넷플릭스 : https://www.netflix.com/kr/title/70019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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