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마저 거부한 킬러의 신화 : 존 윅(John Wick)
키아누 리브스 주연, 스타일리시 액션의 정수 '존 윅' 시리즈.
1편부터 4편까지, 그의 처절한 복수와 생존, 그리고 엔딩에 이르는 여정을 핵심 키워드로 정리하고 매력을 파헤쳐 본다.
액션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이 작품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그를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 1편 포스터의 헤드카피 - 모든 것을 함축한다~
1. 건푸(Gun-Fu), 액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존 윅' 시리즈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독창적이고 강렬한 액션 시퀀스이다.
이 시리즈는 '건푸(Gun-Fu)'라는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하고 완성시켰다.
건푸는 총(Gun)과 쿵푸(Kung-Fu)를 결합한 단어로, 단순히 총을 쏘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넘어, 유도, 주짓수 등 다양한 무술과 총격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무용처럼 보이게 한다.
존 윅의 액션은 빠르고 효율적이며, 잔혹하지만 동시에 우아하다.
근접 전투에서는 상대방의 관절을 꺾거나 제압한 후 정밀하게 급소를 사격하고,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주변 환경을 활용하고, 총알이 떨어지면 재장전하는 과정마저 액션의 일부로 승화시킨다.
특히, 카메라 워크는 이러한 액션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불필요한 편집을 최소화하고 롱테이크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관객이 존 윅의 움직임과 액션의 합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기존 액션 영화들의 현란하지만 때로는 어지러운 편집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1편의 레드 서클 클럽 장면, 2편의 지하 카타콤 전투, 3편의 도서관 및 마구간 격투, 그리고 4편의 파리 개선문 앞 도로와 롱테이크 계단 시퀀스 등 매 편마다 관객의 예상을 뛰어넘는 창의적이고 인상적인 액션 장면들을 선보이며 액션 영화의 연출과 표현 방식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는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과거 키아누 리브스의 스턴트 배우였던)의 액션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우들의 혹독한 훈련, 그리고 스턴트 팀의 노력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2. 밤의 세계, 콘티넨탈과 최고 회의 (The High Table)
'존 윅' 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은 독특하고 매혹적인 세계관 설정에 있다.
영화는 우리가 사는 현실 이면에 존재하는, 킬러들만의 비밀스러운 사회를 그린다.
이 세계는 '콘티넨탈(Continental)' 호텔과 '최고 회의(The High Table)'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콘티넨탈 호텔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지점을 둔 킬러들의 안식처이자 중립 지대이다.
이곳에서는 '업무(살인)'가 엄격히 금지되며, 이를 어길 시에는 파문(Excommunicado)이라는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된다.
호텔 내에서는 금화(Gold Coin)라는 특수한 화폐가 통용되며, 정보 교환, 무기 거래, 의료 서비스 등 킬러들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제공된다.
호텔 지배인인 윈스턴(이안 맥셰인 분)과 컨시어지인 카론(故 랜스 레딕 분) 같은 인물들은 이 세계의 질서와 규칙을 상징하며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최고 회의는 이 지하 세계를 지배하는 12개의 범죄 조직 가문 대표들로 구성된 최고 권력 기구이다.
그들은 절대적인 규칙과 질서를 강요하며, 존 윅은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이들과의 피할 수 없는 대립 속으로 휘말려 들어긴다.
'표식(Marker)'이라는 피의 맹세, '장로(The Elder)'와 같은 신비로운 존재 등은 이 세계관을 더욱 풍성하고 흥미롭게 만든다.
이러한 설정들은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마치 현대적인 느와르 신화처럼 느껴지게 하며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현실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규칙과 논리가 지배하는 이 매력적인 지하 세계는 '존 윅' 시리즈의 중요한 정체성이다.
3. '바바 야가', 신화가 된 킬러
존 윅(John Wick)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이 시리즈의 심장이다.
그는 단순한 킬러가 아닌, '바바 야가(Baba Yaga)' 또는 '부기맨(Boogeyman)'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존재이다.
은퇴 후 사랑하는 아내 헬렌과 조용한 삶을 살던 그는 아내가 남긴 마지막 선물인 강아지 데이지의 죽음과 자신의 차를 도둑맞은 것을 계기로 복수를 위해 밤의 세계로 돌아온다.
1편에서의 그의 목표는 비교적 단순한 복수였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그의 행동은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그는 과거의 속박과 최고 회의의 압제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게 된다.
존 윅은 과묵하다.
그의 감정은 대사보다는 표정, 눈빛, 그리고 처절한 액션을 통해 더욱 강렬하게 전달된다.
키아누 리브스는 특유의 절제된 연기와 고독한 분위기,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통해 존 윅이라는 캐릭터에 완벽하게 빙의하였다.
그의 긴 머리와 검은 수트는 이제 존 윅의 상징이 되었으며, 키아누 리브스 본인의 커리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인생 캐릭터로 자리매김하였다.
존 윅은 극강의 전투 능력을 가졌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부상당하고 고통받는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준다.
그는 불사신이 아니며, 매 순간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싸운다.
그의 여정은 복수에서 시작하여 생존으로, 그리고 마침내 자유와 안식을 향한 투쟁으로 이어진다.
4편의 마지막, 친구들의 곁에서 맞이하는 그의 죽음(혹은 죽음처럼 보이는 안식)은 그가 그토록 원했던 평화를 얻는 과정처럼 그려지며, 그의 신화에 비극적이면서도 장엄한 마침표를 찍는다.
5. 스타일, 미장센과 네온의 미학
'존 윅' 시리즈는 시각적인 스타일 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영화는 어둡고 위험한 밤의 세계를 그리면서도, 감각적이고 세련된 미장센을 통하여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네온사인 불빛의 활용은 이 시리즈의 시그니처 스타일 중 하나이다.
파란색, 붉은색, 보라색 등 강렬한 원색의 네온 조명은 도시의 차가운 풍경과 대비를 이루며 몽환적이면서도 위험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액션 시퀀스의 배경이 되어 강렬한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존 윅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의상 또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존 윅의 몸에 딱 맞는 방탄 슈트는 그의 캐릭터를 상징하는 동시에, 격렬한 액션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그의 프로페셔널함과 스타일리시함을 보여준다.
콘티넨탈 호텔의 고풍스러운 내부 디자인, 최고 회의와 관련된 장소들의 장엄하고 때로는 기괴하기까지 한 미술 디자인 등은 영화의 독특한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촬영 감독 댄 로스츠센(Dan Laustsen)의 카메라는 이러한 시각 요소들을 아름답고 강렬하게 포착해낸다.
대칭적인 구도, 정교하게 계산된 카메라 움직임, 빛과 그림자의 극적인 활용 등은 '존 윅' 시리즈를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닌,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비주얼 아트 작품처럼 느끼게 한다.
음악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타일러 베이츠(Tyler Bates)와 조엘 J. 리처드(Joel J. Richard)가 작곡한 강렬한 록/일렉트로닉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아드레날린을 자극하고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6. 결과의 무게, 죽음으로 완성된 서사
'존 윅' 시리즈는 끊임없는 액션의 향연 속에서도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Actions have consequences)'는 주제를 꾸준히 탐구한다.
존 윅의 선택은 매번 예기치 못한, 그리고 점점 더 감당하기 힘든 결과를 낳는다.
아내와의 추억을 지키기 위한 복수는 그를 다시 밤의 세계로 끌어들였고, 과거의 맹세(표식)는 그를 원치 않는 임무로 내몰았으며, 최고 회의에 대한 반항은 전 세계 킬러들의 표적이 되게 만든다.
그는 자유를 원했지만, 그의 행동은 역설적으로 그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뜨린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그는 점점 더 많은 것을 잃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간다.
주변 인물들 역시 존 윅과의 관계로 인하여 위험에 처하거나 희생된다.
윈스턴, 카론, 심지어 오랜 친구들까지 그의 선택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4편에서 존 윅은 마침내 최고 회의의 속박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만, 그 대가는 자신의 목숨이다.
친구인 케인(견자단 분)과의 마지막 결투 후, 파리의 사크레쾨르 대성당 계단 위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쓰러지는 그의 모습은 처절했던 여정의 종착역이자, 그가 비로소 얻게 된 평화처럼 보인다.
그의 묘비에 '사랑하는 남편(Loving Husband)'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은, 결국 그가 모든 것을 시작했던 이유, 아내 헬렌에 대한 사랑으로 귀결됨을 보여준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끊임없는 폭력의 굴레 속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형태의 자유이자, 그의 서사를 완성하는 비극적인 마침표라고 할 수 있다.
7. 추천 이유 : 왜 '존 윅'을 봐야 하는가?
첫째, 숨 막히는 액션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건푸' 스타일의 액션은 기존 영화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함과 강렬함을 선사한다.
정교하게 설계된 액션 시퀀스는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액션 영화 팬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둘째, 매력적인 세계관과 스토리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킬러들의 비밀 사회, 콘티넨탈 호텔의 규칙, 최고 회의의 존재 등 독창적인 설정은 당신의 흥미를 자극하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 것이다.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신화적인 영웅의 투쟁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셋째,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인생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매트릭스' 이후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존 윅' 시리즈에서 키아누 리브스는 과묵하지만 강렬한 카리스마와 혼신의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존 윅 그 자체가 된 그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넷째,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스타일리시한 영상미, 감각적인 미장센, 강렬한 사운드트랙은 영화를 보는 내내 당신의 감각을 만족시킬 것이다.
극장 또는 대형 스크린에서 본다면 그 경험은 배가 될 것이다.
다섯째,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액션의 화려함 속에서도 '선택과 결과', '자유의 대가', '명예와 규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곱씹어볼 기회를 제공한다.
'존 윅' 시리즈는 액션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캐릭터와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전 세계적인 팬덤을 구축하였다.
아직 이 밤의 세계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존 윅과 함께 그의 마지막 여정까지 함께 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8. 맺음말
'존 윅' 시리즈는 1편의 깜짝 성공 이후, 4편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자신만의 스타일과 세계관을 확장하고 발전시키며 현대 액션 영화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혁신적인 액션 연출, 매력적인 세계관 구축, 키아누 리브스라는 대체 불가능한 배우의 열연, 그리고 감각적인 스타일까지.
이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존 윅'을 단순한 킬러 영화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신화가 되었다.
비록 4편에서 주인공의 여정은 일단락되었지만, 그가 남긴 강렬한 인상과 '존 윅 유니버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며 오랫동안 팬들의 곁에 남을 것이다.
'존 윅'은 의심할 여지 없이, 21세기 액션 영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작 시리즈라 확신한다!!
<첨언>
아무 생각없이 1편만이라도 보길 바란다.
특히 당신이 만약 애견가라면 100% 봐야하는 작품이다!!!
젠장... 다시 보고싶다.
<관련 정보>
종류 : 미국 영화
개봉 : 2014년
감독 : 채드 스타헬스키, 데이비드 리치
출연 : 키아누 리브스,브리짓 모이나한,이안 맥쉐인,랜스 레딕, 에이드리언 팰리키,윌렘 대포,알피 앨런,미카엘 니크비스트,존 레귀자모
- 나무위키 : https://namu.wiki/w/존%20윅
- 위키피디아 : https://ko.wikipedia.org/wiki/존_윅
<영상 볼 수 있는 곳>
- 쿠팡 플레이 : https://www.coupangplay.com/content/b09e56be-cd9f-4765-805c-433c3f63fc97
- 와차 : https://watcha.com/contents/mdKBgy9
- 웨이브 : https://www.wavve.com/player/movie?movieid=MV_RT01_RT000000169
- 넷플릭스 : https://www.netflix.com/kr/title/80013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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