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더 보이즈(THE BOYS)'는 완벽해 보이는 슈퍼 히어로들의 추악한 이면과, 그들을 통제하고 복수하려는 자경단 '더 보이즈'의 투쟁을 그린 안티 히어로 드라마이다.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 현대 사회의 권력, 미디어, 자본의 부조리를 신랄하게 풍자하며 시청자에게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 마지막 시즌 5가 2026년에 시작된다고 한다.
- 장르를 따지지 않는 해비 뷰어지만 이 작품 상당히 고어하다~
> 재미는 보장하지만 고어물에 익숙치 않은 이는 조심하길 바란다!
키워드로 풀어보는 '더 보이즈'
안티-히어로 (Anti-Hero)와 피카레스크 (Picaresque)
'더 보이즈'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안티-히어로'이다.
전통적인 슈퍼 히어로물에서 영웅은 이타심, 정의, 희생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더 보이즈'는 이 공식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다.
작품 속 최강의 슈퍼 히어로 팀 '세븐(The Seven)'은 대중 앞에서는 완벽한 영웅이지만, 그 실체는 성추문, 약물 중독, 살인, 비인간적인 만행을 일삼는 부패한 유명인사에 가깝다.
이들은 정의 구현이 아닌, 자신의 명성과 부, 쾌락을 위해 초능력을 남용한다.
반대편에 서 있는 주인공 집단 '더 보이즈' 역시 전형적인 선의 집단이 아니다.
리더인 '빌리 부처 / Billy Butcher (칼 어번 분)'는 슈퍼 히어로에 대한 극단적인 증오와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으며, 목표를 위해서라면 폭력과 협박, 불법적인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다른 멤버들 역시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지닌 인물들로, 이들은 세상을 구원하려는 거창한 목표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동기로 움직인다.
이처럼 '더 보이즈'는 선악의 경계가 무너진 세계에서, 악당보다 더 악당 같은 영웅과 영웅보다 더 인간적인 악당들의 싸움을 그린다.
이는 스페인 문학 장르인 '피카레스크(Picaresque)' 구성과도 맞닿아 있다.
악당(피카로)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회의 위선과 부조리를 풍자하는 것처럼, '더 보이즈'는 부패한 영웅들과 그들에게 맞서는 거친 주인공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보우트 (VOUGHT) - 거대 기업과 미디어의 통제
'더 보이즈'의 슈퍼 히어로들은 자연 발생적으로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거대 복합 기업인 '보우트 인터내셔널(Vought International)'에 의해 '컴파운드 V'라는 약물로 만들어지고, 관리되며, 철저히 상품화된 존재들이다.
보우트는 슈퍼히어로를 이용하여 영화, 광고, 각종 상품을 판매하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심지어는 국방 및 정치 영역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군산복합체'이자 '미디어 제국'이다.
이 작품에서 보우트는 현대 자본주의와 미디어의 속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보우트는 슈퍼 히어로들의 범죄와 실수를 은폐하기 위하여 정교한 언론 플레이와 여론 조작을 서슴지 않는다.
그들은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영웅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 이미지를 소비하도록 유도한다.
영웅의 가치는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했는지가 아니라, 그의 지지율과 상품성이 얼마나 높은지로 평가된다.
이는 현실 세계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정치가들의 이미지 메이킹, 그리고 기업들의 교묘한 마케팅 전략을 날카롭게 꼬집는 부분이다.
적나라한 폭력(Gore)과 블랙 유머
'더 보이즈'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극단적이고 사실적인 폭력 묘사, 즉 '고어(Gore)'다.
초능력자들이 벌이는 싸움은 화려하기보다는 끔찍하고 처참하게 그려진다.
신체가 터져나가고, 뼈가 으스러지는 장면들이 여과 없이 등장하며, 이는 슈퍼 히어로의 힘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위험한 것인지를 시청자에게 각인시킨다.
이러한 폭력성은 단순한 자극을 넘어, 통제되지 않는 권력이 초래하는 끔찍한 결과를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하지만 이처럼 무거운 주제와 잔혹한 묘사 속에서도 '더 보이즈'는 특유의 '블랙 유머'를 잃지 않는다.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터져 나오는 냉소적인 대사, 부조리한 상황에서 비롯되는 아이러니는 작품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풍자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예를 들어, 인명 사고를 낸 히어로가 진심 어린 사과 대신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고, 기업은 이를 감동적인 스토리로 포장하는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동시에 씁쓸한 현실을 느끼게 한다.
이 폭력과 유머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더 보이즈'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이다.
작품 특징
슈퍼 히어로 장르의 완벽한 전복
'더 보이즈'는 '만약 슈퍼맨이 착하지 않다면?'이라는 단순한 가정을 넘어, '슈퍼 히어로라는 존재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에 편입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이는 기존 슈퍼히어로 장르의 클리셰를 파괴하고 해체하는 '전복적인' 서사 구조를 가진다.
다층적인 사회 비판과 풍자
이 작품은 단순히 히어로 장르를 비트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을 겨냥한다.
거대 기업의 독점과 폐해, 언론과 소셜 미디어의 여론 조작, 정치와 종교의 위선, 맹목적인 애국주의와 셀러브리티 문화의 허상 등 현실과 맞닿아 있는 민감한 주제들을 과감하게 파고들며 날카로운 비판을 던진다.
입체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캐릭터
'더 보이즈'에는 절대적인 선인이나 악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캐릭터는 복합적인 동기와 인간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
최악의 빌런인 '홈랜더'조차 대중의 사랑을 갈구하는 애정 결핍을 보여주며, 주인공 '빌리 부처'의 폭력적인 행동 뒤에는 깊은 트라우마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입체적인 캐릭터들은 이야기를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시청자들의 깊은 몰입을 유도한다.
'더 보이즈'를 추천하는 이유
혹시 정해진 공식대로 흘러가는 슈퍼히어로물에 피로감을 느낀적이 있는가?
세상은 구하지만 정작 캐릭터의 내면은 평면적인 영웅 이야기에 더 이상 감흥이 없는가?
그렇다면 '더 보이즈'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시청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열광하는 영웅의 이미지는 과연 진실일까?
거대한 권력과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프레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진실을 분별해야 할까?
'더 보이즈'는 불편할 수 있지만, 반드시 마주해야 할 현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화끈하고 거침없는 액션, 예측을 불허하는 스토리, 통쾌한 블랙 유머 속에 담긴 날카로운 메시지는 지적인 자극과 장르적 쾌감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다.
'더 보이즈'는 당신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가장 현실적이고 도발적인 슈퍼히어로 세계로 당신을 초대할 것이다.
맺음말
'더 보이즈'는 단순한 안티 히어로물을 넘어,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는 문제작이다.
화려한 망토 뒤에 감춰진 추악한 진실을 파헤치는 이들의 여정은, 결국 우리에게 진정한 영웅은 누구이며 우리가 진짜 경계해야 할 괴물은 과연 누구인지 묻고 있다.
이 영리하고 대담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가 '더 보이즈'를 봐야만 하는 이유일 것이다.
<관련 정보>
종류 : 미국 드라마
채널 : 아마존 프라임 / OTT
개봉 : 2019년, 2020년, 2022년, 2024년
출연 : 잭 퀘이드, 칼 어번, 안토니 스타, 에린 모리아티
- 나무위키 : https://namu.wiki/w/더%20보이즈(드라마)
- 위키피디아 : https://ko.wikipedia.org/wiki/더_보이즈_(드라마)
<영상 볼 수 있는 곳>
- 아마존 프라임 : https://www.primevideo.com/detail/0HLDL6JTNVIK6GJDH0UIW4TES8
'리뷰-해외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BBC 드라마 셜록(SHERLOCK) = 베네딕트 컴버배치 (115) | 2025.06.27 |
---|---|
밴드 오브 브라더스 - 더 이상의 전쟁 드라마는 없다! (33) | 2025.06.02 |
과학과 웃음의 콜라보 : 빅뱅이론이 남긴 우주적 유머의 흔적 (9) | 2025.05.12 |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 권력, 배신, 그리고 인간 본성의 서사시 (3) | 2025.05.08 |